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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자금몰이 베트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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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 펀드 수익률 모두 20% 넘어
한달간 417억원 순유입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국내외 주식형펀드가 연일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베트남 펀드가 홀로 '자금 몰이'에 나서며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1일 펀드평가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57개 올해 베트남펀드의 평균 수익률 은 14.72%였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전체 평균은 -2.00%다.


개별펀드중에선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펀드가 29.26%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고, 이어 KB베트남포커스95증권펀드(23.31%), 한국투자베트남증권펀드(21.68%), 미래에셋베트남증권펀드 (21.18%),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증권펀드(20.75%)순으로, 1~5위 펀드 모두 20%를 웃돌았다.

베트남 펀드가 고공행진하면서도 최근 1개월 사이 자금 유입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8월 한달간 베트남 펀드에는 417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지난 1월부터 매월 자금이 순유입되며 올 들어서만 1898억원을 빨아들인 것으로 집계된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2299억원 순유출된 것을 고려하면 베트남 펀드의 인기가 더욱 돋보인다.


베트남 펀드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올해 자산운용사들이 선보인 베트남펀드는 총 23개로 금융투자협회는 집계했다. 지난해 말까지 운용 중인 베트남펀드는 모두 34개였다. 현재 운용 중인 베트남 펀드 중 40% 이상이 올해 설정된 펀드인 것이다.


올해 베트남 펀드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년간 지속한 고성장과 베트남 정부의 경제 개방정책이 있다. 베트남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수년간 연평균 6%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또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6월 외국인 투자자 한도를 기존 49%에서 100%로 완화하고 국영기업 기업공개(IPO)를 늘리는 추세다.


이에 따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00선까지 주저앉았던 베트남증시(VN 지수)는 최근에는 650선까지 회복했다. 8년간 2배 넘게 오른 셈이다. 특히 올해에만 1월 저점 기준 대비 29.0% 오르면서 700선도 넘볼 기세다. 이소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 베트남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장기 성장이 전망하고, 베트남 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도 높다"며 "저성장 시대에도 상당기간 6%대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인 베트남 증시를 앞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베트남이 상대적으로 대외 변수에 취약한 신흥국 시장인 만큼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9월이나 혹은 12월 추가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되면 자칫 베트남펀드의 자금 유입 추세가 꺾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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