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알파돔, 떡볶이!". 2018년 12월 김미래(가명)씨는 퇴근을 앞두고 스마트폰에 대고 알파돔이라고 외쳤다.
오늘따라 유난히 당기는 메뉴인 떡볶이도 함께. 그러자, 알파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 활성화되면서 판교 알파돔시티 내 떡볶이 집을 검색해서 팝업창을 띄워준다.
메뉴를 고르고 예약시간을 입력했더니 현재의 주차 가능한 공간 정보와 입ㆍ출차 시간 주변의 교통상황을 예측해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안내했다.
같은 앱을 이용해 집으로 콜택시도 보냈다. 알파돔 전용앱은 집에서 김씨의 퇴근을 기다리는 아이와 남편을 위해서 김씨의 도착시간에 맞춰 콜택시 서비스를 제공했다.
예약시간에 맞춰 도착한 가족들과 떡볶이를 먹은 후 김씨는 알파돔시티 내 건물의 층별 구성이 궁금해 스마트폰으로 건물 외벽을 비춰봤다. 그러자 증강현실(AR)을 통해 건물 내부 전경이 또렷하게 펼쳐졌다.
1층은 옷 가게, 2층은 토이 카페, 가상현실(VR) 체험장. AR을 통해 장난감 카페를 눈여겨 본 아이가 2층으로 가자고 떼를 썼다. 쇼핑몰에서 한참을 구경하면서 각자 원하는 물건을 하나씩 사들고 건물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해가 저물어 가로등의 조도가 자동으로 밝아졌다.
앱을 다시 호출해 "알파돔, 우리집"이라고 외치니 집으로 가는 길의 교통상황과 동선이 안내됐다. 주차요금은 이미 자동으로 정산돼 있었다.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장면이 현실화된다.
SK텔레콤과 LH는 판교 알파돔시티에 미래형 도시를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30일 판교에 건설 중인 알파돔시티에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미래형 도시 'K-스마트시티'를 구축하기로 LH, 알파돔시티자산관리와 협약(MOU)을 체결했다.
3사는 정보기술(IT) 밸리로 부상하고 있는 판교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고, 사물인터넷(IoT) 및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적용하는 미래 도시 사업 모델을 공동 개발해 가기로 했다.
스마트시티 투어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K-스마트시티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알파돔시티는 지난 2008년부터 총 5조원의 사업비로 건설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ㆍ문화ㆍ관광ㆍ주거시설이 융합된 복합업무시설 프로젝트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의 적용을 통해 대표적인 한국형 스마트시티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알파돔시티 내에 증강현실(AR) 서비스, 무료 와이파이 망, 스마트 사이니지(신호)가 결합된 미래융합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방문객이 알파돔을 방문할 경우 전용앱을 통해 자연스럽게 ICT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통합 스마트 주차장 시스템을 구축해 방문 전 주차장 현황 정보 파악, 출차 시간 입력 시 주차 현황 및 교통정보 사전 분석 통한 주차위치 추천 등을 통해 알파돔에 대한 접근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트 가로등ㆍ횡단보도 구축도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시범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스마트 가로등은 움직임 센서를 통해 조도를 조정할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ㆍ소음 등을 측정하는 환경센서를 통해 도시 환경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영상 기반으로 보행ㆍ차량의 감지 및 안내를 통해 교통환경을 보다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다.
3사는 이러한 스마트시티의 청사진을 워킹그룹 구성을 통해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 2018년도까지 알파돔시티 전역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특히 지난 7월7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한국형 스마트시티 해외진출 확대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알파돔시티에 적용되는 K-스마트시티가 해외에 진출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미래형 스마트시티의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본부장은 "첨단 ICT 역량을 집중해 알파돔시티가 향후 해외에 진출하는 대표적인 스마트시티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중소 협력업체들과 공동으로 알파돔시티에 창의적인 스마트 시티 기술 요소를 적용해 상생의 미래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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