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고(故)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고민했던 행적이 드러났다.
2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5일 오후 10시쯤 서울 용산구 소재 집에서 가족들에게 운동을 하러 간다며 나와 경기 양평군 서종면으로 향하다 서울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그러다 다시 양평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찍혔다.
이 부회장의 차량인 제네시스 승용차가 처음 서종면을 통과했을 때는 오후 10시 30분께. 20여 분 뒤인 50분께 사건 현장 근처 식당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한 시간 동안 머무르다 서울 방향으로 가던 이 부회장은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그렇게 두 차례 정도 왔다 갔다를 되풀이 하다 오전 3시 30분께 식당 앞에 차를 주차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마무리 행적 조사에서 이 부회장의 차가 양평 식당 주차장에서 다시 서울 방면으로 움직였다가 돌아온 사실이 확인됐다"며 "아마 극단적인 선택을 놓고 고민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부회장 자살사건에 대한 종결 단계를 진행중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인근에 주차돼 있던 이 부회장의 차 안에는 A4용지 4매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부회장이 발견된 장소는 가끔 주말에 머리를 식히던 곳이라고 알려졌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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