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신임 감사에 김희락 전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이 내정됐다. 이에 앞서 한국증권금융 감사로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선임되는 등 금융권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최근 공직자윤리심사위원회의 재취업 심사를 통과했다. 유암코는 빠르면 내달 초 주주총회를 열어 김 전 실장을 감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출신 박진욱 현 감사의 임기는 지난 3월 이미 종료됐다. 유암코 감사는 수억원의 연봉과 고가의 차량을 제공받는 등 유암코 대표이사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김 전 실장은 1958년생으로 경상북도 의성 출신이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 3대 정부를 거치는 12년 동안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있었다. 민간 연구소를 거쳐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다시 국무총리실 정무기획수석실로 들어갔다가 한국증권금융 감사를 지내기도 했다. 한국증권금융 감사로 갈 때도 낙하산 논란이 있었다. 한국증권금융 감사를 마친 후 2013년부터는 다시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으로 재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의 유암코 감사 내정과 관련 "금융사 근무경험은 물론 구조조정 경험이 없어 민간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유암코 감사에 적당한 지는 의문"이라며 "낙하산을 배제하기 위해 만든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가 또 다른 낙하산을 불러오는데 쓰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 전담 회사인 한국증권금융 감사에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선임됐다. 조 전 비서관 역시 금융권 경력이 전무(全無)하다.
조 신임 감사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광주제일고,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4년부터 메시지 담당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지난 대선에서는 메시지팀장을 맡았고, 현 정부 출범 때부터 지난달 사퇴하기까지 3년 5개월가량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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