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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암코式 민간 구조조정, 시중銀 빠진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영광스텐·넥스콘 재무적투자자에 산은·유앤아이대부 결정…리스크 우려에 불참한듯

[단독]유암코式 민간 구조조정, 시중銀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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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시중은행이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통한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당초 민간의 자금을 투입해 구조조정을 지원한다는 정부의 계획은 삐걱거리게 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암코의 구조조정 대상 기업 영광스텐(1호), 넥스콘테크놀러지(2호)의 재무적투자자(LP)는 KDB산업은행과 유암코의 자회사 대부업체인 유앤아이대부로 결정됐다. 유암코는 "참여의사를 밝힌 시중은행이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산은 외에 다른 재무적투자자로 시중은행을 유치하려던 유암코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사모펀드(PEF) 설립에는 운용사(GP) 외 반드시 재무적투자자가 2곳 이상 있어야 한다.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고려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려한 결과 유암코의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투자금 회수사례가 없는 만큼 리스크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생각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을 대신해 영광스텐·넥스콘테크놀러지의 재무적투자자로 들어오는 유앤아이대부는 유암코의 자회사다. 법적으로는 다른 회사지만 실질적으로 운용사인 유암코의 지배를 받는 회사다. 재무적투자자를 구해야 사모펀드 설립이 가능한 만큼 편법을 쓴 셈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운용사와 재무적투자자는 겸할 수 없다.


앞서 유암코는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영광스텐·넥스콘을 각각 지배하는 리바운스2·3호 펀드의 기업결합신고를 했다. 심사통과를 통해 이달 말 최종인수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각각 10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했으며 리바운스 2호는 영광스텐 인수대금 700억원+여유지원자금, 리바운스 3호는 넥스콘 인수대금 600억원+신규자금 100억~200억원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인수 확정 후 재무적투자자들이 지분에 따라 캐피탈콜(소요자금에 따라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로 펀드에 대금을 납입한다.


유암코는 2009년 10월 설립된 민간배드뱅크(부실채권 투자·관리 전문회사)다. 금융위원회는 시장 주도로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유암코로 구조조정전문회사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달에는 정관개정으로 한시법인에서 영구법인으로 전환, 본격적인 구조조정 전문 회사로 탈바꿈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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