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략차종 '위에둥' 효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가 중국 진출 14년 만에 '누적 판매 800만대'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중국 진출 자동차 기업으로는 최단기간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8월 잠정 실적으로 누적 판매량 800만대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7월까지 누적 판매량 792만2121대를 기록해 일찌감치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이 8만4584대인 점을 감안하면 8월까지 800만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차가 중국시장에 진출한 지 14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국영기업인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현지 합작사 베이징현대를 설립하고 그해 12월 EF쏘나타(현지명 밍위)와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를 처음 출시했다. 2003년 5만2128대의 판매를 기록한 베이징현대는 2004년 14만4090대로 1년 만에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
2009년 연간 판매량 50만대를 처음 달성한 데 이어 누적 판매량 기준 2012년 11월 400만대, 2013년 500만대 등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중국시장에서 현대차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현지 전략 차종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차종이 위에둥(중국형 HD아반떼)이다. 출시 첫해인 2008년 8만5957대를 판매한 이래 출시 5년 만인 2013년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7월까지 판매량은 132만5106대로 단일 차종으로는 대단한 실적으로 평가받는다.
적기에 생산능력을 확대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2008년 29만4506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2008년 베이징 2공장을 완공하고 2009년 판매량이 57만대로 급상승했다. 또한 2012년 베이징 3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며 연간 100만대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의 가파른 자동차 수요 증가에 맞춰 적기에 신규 공장을 설립해 시장 수요를 흡수했고 이는 폭발적인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품질 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JD파워의 '2015 중국 판매만족도평가(SSI)'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5 중국 신차품질조사(IQS)' 1위, '2015 중국 정비만족도평가(CSI)'에서는 2위를 차지하는 등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속도라는 말이 뜻하는 현대차의 빠른 성장세가 누적 판매량 800만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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