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강원도)=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국내 넘버 1' 박성현(23ㆍ넵스)의 황당한 기권이다.
2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골프장(파72ㆍ663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둘째날 9개 홀을 소화한 뒤 캐디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1번홀(파5) 경사지에서 미끄러져 발가락을 다쳤고, 더 이상 백을 멜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KLPGA는 "박성현이 대체할 캐디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BMW레이디스 2라운드에서 컨디션 난조로 코스를 떠난데 이어 두번째 기권이다. 전날 4오버파로 부진했고, 이날 역시 버디 없이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는 등 최악의 플레이가 거듭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틀 동안 10오버파, 어차피 '컷 오프'가 유력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과 시즌 7승, 상금 10억원 돌파라는 야무진 꿈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위안거리(?)'가 있다. 이번 기권으로 10오버파의 '오점'을 지워 하마터면 빼앗길 뻔한 평균타수 1위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평균타수 1위(69.33타)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넘버 2' 고진영(21)이 2위(70.45타)에서 맹추격 중이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부문까지 박성현과 치열한 개인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고진영에게도 황당한 일이 벌어진 셈이다.
정선(강원도)=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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