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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리, US오픈 평행이론…또 금메달 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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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막, 조코비치 꺾고 우승하면 4년전과 모든상황 판박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12년 여름, 앤디 머리(29·영국)는 뜨거웠다. 그해 8월 런던올림픽 남자 테니스 단식 금에달을 따낸 머리는 기세를 몰아 올림픽 직후 열린 US오픈마저 거머쥐었다. 머리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었다.

4년이 지났다. 머리는 2012년의 영광을 재현하려 한다. 그는 리우올림픽에서 테니스 남자 단식 2연속우승을 달성했다. 다음 타깃은 오는 3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US오픈 트로피다.


머리는 2012년 US오픈 결승에 나갈 때 세계랭킹 3위였다. 상대는 세계랭킹 2위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 네 시간 54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3-2(7-6, 7-5, 2-6, 3-6, 6-2)로 이겼다. 이전까지 네 차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라 번번이 눈물을 삼킨 머리는 4전5기를 이뤄냈다.


머리가 4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이번에도 조코비치를 넘어야 한다. 조코비치는 올해 US오픈 톱 시드를 받았다. 머리는 2번 시드다. 조코비치를 넘기는 쉽지 않다. 2012년 US오픈 결승은 머리와 조코비치의 통산 열다섯 번째 경기였다. 그 경기를 이겨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 7승8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후 머리와 조코비치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지난 4년 동안 머리는 조코비치와 열아홉 차례 경기했다. 겨우 세 번 이겼다. 전적은 10승24패로 기울었다. 지난 4년 사이 조코비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메이저 우승 횟수를 다섯 개에서 열두 개로 늘렸다. 반면 머리는 윔블던에서 두 차례 더 우승했을 뿐이다.


조코비치는 올해 US오픈 2연속우승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조코비치는 2011년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2012년 머리 때문에 2연속우승에 실패했다. 머리로서는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지난해 우승자가 조코비치였다는 점이 4년 전과 똑같은 상황인 셈이다.


둘은 올해 메이저 대회를 나눠가졌다.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은 조코비치가 가져갔다. 윔블던은 머리의 차지였다. 머리가 US오픈 정상에 오른다면 조코비치와 올해 메이저 타이틀을 양분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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