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현 올리브영 자체브랜드(PB) 식품 담당 상품기획자
'엄마 마음' 담아 만든 간식, 10개월만에 200만개 팔려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엄마의 마음으로 만든다.' 최지현 올리브영 자체브랜드(PB) 식품담당 상품기획자(MD)가 품고 있는 모토다. 육아 10개월 차에 접어든 그는 30대 초반의 새내기 엄마다. 제품을 개발할 때면 항상 내 아이가 먹어도 되는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는 "엄마가 되면 아이를 지켜야한다는 의식이 생기면서 겁이 많아진다"며 "유기농만 고집하지 않더라도 알러지 유발 물질, 첨가물 등은 배제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 MD는 헬스엔뷰티숍 올리브영에서 PB식품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에서 가공식품과 과자를 개발하는 MD로 6년 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최근에는 올리브영이 건강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로 헬스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PB 건강하고 맛있는 푸드프로젝트'를 론칭, '건강간식'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현대 여성들을 위해 건강한 다이어트 건강간식을 만들고 싶어요. 다이어트 압박에서 벗어나 죄책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 말이에요. 맛은 덤이죠.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건강한 원재료만 사용한다면 좋은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가 운영 중인 건강하고 맛있는 푸드프로젝트는 저칼로리 간식인 '어니스트'와 스낵류인 '딜리셔스'로 상품라인이 구성됐다. 손바닥만한 간식봉지 겉면에는 큼직한 글씨로 칼로리가 새겨졌다. 만년 체중 압박을 받는 현대여성들을 위한 조치다. 특히 견과류는 법적으로 칼로리를 적어야 하는 의무가 없지만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전면 기재했다. 가격은 1000~2000원대다.
최 MD도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항상 뒷면에 표기된 칼로리를 확인하는 타입이다. 1회 제공량인지, 2분의1인지 따지며 계산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는 "평생 다이어트'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만년 체중 압박을 받는 현대 여성들을 위해 제품 전면에 칼로리를 큼직하게 기재했다"며 "간식 사이즈가 대부분 손바닥만한 이유도 과식하게 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1회 적정량만 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디자인도 포기하지 않는다. 최 MD는 "올리브영 주요 고객인 20~30대 여성고객들은 트렌디한 제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예쁘다', '먹고싶다'라는 심리를 자극해야 구매의사를 결정한다"며 제품 포장 디자인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잘 안다고 했던가. 경험을 토대로 상품을 개발한 결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건강하고 맛있는 푸드프로젝트는 출시 첫 달 대비 올해 8월 기준 매출이 54.5% 신장했다. 10개월간 판매된 제품 수는 200만개를 넘었다. 대표상품은 다양한 과일을 동결건조한 '하루과일칩'으로, 여러 가지 과일을 한꺼번에 먹고 싶은 여성들의 심리를 공략했다.
최 MD는 "주변사람들이 샘플 첫 맛을 보고 '맛있다'고 내뱉는 순간 보람을 느끼며 출시를 결심한다"며 "현재 유기농 제품의 경우 단가가 맞지 않아 출시를 못했지만, 향후에는 유기농까지 웰빙간식의 저변을 확대하고 싶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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