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주요 대기업의 하반기 공채시즌이 시작된다. 올해도 구조조정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해 대기업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내달 9일부터 20일까지 그룹 채용사이트 '삼성커리어스'(careers.samsung.co.kr)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3급) 원서를 접수한다. 지원자들은 직무 적합성 평가를 거쳐 10월 16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다. 같은 접수 기간에는 계열사 한곳만 지원할 수 있다. 삼성은 정확한 채용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대졸과 고졸 신입, 경력 등을 더해 1만4000여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개연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31일부터, SKㆍLG그룹은 9월 1일부터 계열사별로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이들 4대 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다음 달부터 하반기 채용 시즌이 본격화하겠지만 취업 문턱은 더 높아질 것을 보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267개사 중 54.7%(146개사)만이 하반기 대졸 신입직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총 채용 인원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9.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8.5%(76개사)는 하반기 대졸 정규 신입 채용 자체가 아예 없었다. 아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16.9%(45개사)나 됐다.
하반기 채용계획을 밝힌 기업의 비중을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76.9%)과 건설업(60.9%)에서 비교적 높았다. 최근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한파를 겪는 조선ㆍ중공업은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 4개사 모두 하반기 공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반기 대기업 대졸 신입직 평균연봉은 3855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업(4306만원), 건설업(4111만원), 석유화학업(4050만원), 자동차운수업(4019만원) 등이 4000만원을 넘었다. 공채 시기는 9월이 43.2%로 가장 많았다. 8월과 10월은 각각 11.0%, 수시채용 비율은 11.6%였다.
취업포털 업체들과 각 채용 기업들이 여는 채용설명회는 지원자들에 도움을 준다. 취업포탈 인크루트는 31일 숭실대 한경직관에서 2016 하반기 '취업콘서트'를 연다. 인크루트는 상장사 인사담당자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하반기 채용동향을 '일자리 기상도'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한국전력공사, CJ, 네이버 등 기업 인사담당자가 나와 채용계획과 기업 관련 정보를 전한다.
현대차는 25∼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잡페어를 개최한다. 인사담당 직원들과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대화하며 채용 노하우를 얻는 '채용토크'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특히 '자기 PR' 프로그램을 통과하는 지원자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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