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 로드숍으로 첫 진출
다음 달 하남 스타필드에도 오픈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이마트 자체라벨(PL) 브랜드인 '피코크'와 '노브랜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 마케팅하고 있는 핵심사업이다. 정 부회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주 등장시키며 직접 홍보에 나설 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기도 하다.
이마트 PL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노브랜드가 전문점 진출을 선언했다. 온라인ㆍ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성장이 멈춘 오프라인 매장을 상품력으로 되살려보겠다는 구상이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PL제품만 모아 판매하는 로드숍 형태의 매장으로,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만 구성된 매장은 업계 최초다.
24일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25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에 로드숍 형태의 첫 전문점(보라점)을, 다음달 9일에는 스타필드 하남에 두 번째 전문점을 오픈한다. 영업면적은 661㎡ 규모의 보라점은 적자를 내던 이마트에브리데이 점포를 리뉴얼해 선보인 공간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양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콘셉트의 노브랜드에 대한 반응이 좋아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전문점을 시범 운영하게 됐다"며 "특히 상권경쟁력이 떨어지는 점포에 대해 상품력으로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문점 진출 소식도 노브랜드 이름을 직접 지었던 정 부회장이 맨 먼저 알렸다. 정 부회장은 23일 SNS에 '노브랜드', '새로운 시작', '새로운 콘셉트'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공사 중인 매장 전경 및 내부 매장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매장 내부 사진 속에는 노브랜드를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에 검정글씨의 노브랜드가 선명하게 쓰인 라벨을 두른 제품들이 대용량으로 박스째 진열됐다. 견과류부터 쥬스, 스낵 등 다양한 종류의 노브랜드 상품들이 케이스째 진열되는 판매준비완료포장(RRP) 방식으로 비치됐다.
노브랜드가 전문 매장까지 만들게 된 배경은 제품의 인기에 있다. 노브랜드 제품은 출시되는 제품마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입소문을 타면서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일부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빚어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노브랜드 감자칩은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23일 현재 총 716만개가 팔렸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 노브랜드는 출시 1년여만에 올해 상반기 기준 63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브랜드로 성장했다. 건전지, 차량용 와이퍼 등 9개 상품으로 시작한 상품 수도 300여개로 급증했다. 이마트는 올해 노브랜드 매출 목표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노브랜드 제품은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몽골과 베트남에서 특히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3위 유통그룹인 메트로 중국법인과 1만5000달러 상당의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 체결하는 등 판로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메트로에는 버터쿠키, 김, 토마토주스, 감귤주스 총 4종으로 다음 달 중 매장에서 본격 판매가 진행된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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