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내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4일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내렸다"면서 "전일 기업구조조정실과 리스크관리부가 내부회의를 거친 결과 대우조선의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하향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그동안 여신 등급을 하향 조정할 경우 수주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대우조선 여신을 ‘정상’으로 분류해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하면 대우조선 수주 활동에도 장애가 올 수 있다"면서도 "(대우조선 여신을 요주의로 낮추지 않을 경우) 산업은행의 공신력이 저하될 수도 있어 며칠간 고민하게 될 것"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한정’ 의견을 내면서 정상으로 분류 하기 어려워졌다. 대우조선은 상반기 1조18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다 앙골라 소난골에 대한 드릴십 인도시기는 자꾸만 지연되고 있다. 다음달에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도 4000억원에 달한다. 대규모 적자에 유동성위기까지 리스크가 전방위적으로 돌출되는 양상이다.
산업은행에 대한 대우조선 신용공여액은 5조원 가량이며 7% 이상 최대 20%까지 충당금을 쌓을 경우 최소 3500억원 이상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충당금 비율이 일률적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여신의 성격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류를 해야 해서 회계법인의 자문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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