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연세의료원이 한국 종합병원급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연세의료원과 중국 산둥성에 근거를 둔 신화진그룹이 합자형태로 건립하며 2020년 개원할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각) 중국 칭다오시 라오산구 국제생태건강도시구역에서 '칭다오세브란스병원' 기공식이 열렸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중 의료협력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 간다는 사명감으로 132년 역사의 세브란스의 첨단 의료서비스를 칭다오세브란스를 통해 제공하겠다"며 "한중 의학연구의 중심축이자 의료서비스 산업의 새로운 의료허브로 성장시켜 칭다오시와 산둥성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칭다오세브란스병원은 병원부지 15만5370여㎡(4만7000여평) 규모에 1단계로 2020년까지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건립한다. 추후 3000병상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기존 세브란스병원의 우수한 진료시스템과 환자 중심적 병원건물 설계를 기본으로 건축되며 중국 현지 특성에 맞는 질환별 전문센터와 특수 클리닉이 강화돼 운영될 예정이다. 진료권역으로는 900여만명의 칭다오 시민들은 물론 인접한 1억명의 산둥성 주민들의 진료와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2014년 8월 병원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이어 지난 3월 합자계약 체결식을 거쳐 이번에 기공식을 했다. 1단계 공사에는 예산 3000억원이 소요되며 연세의료원과 신화진그룹이 50대 50 비율로 출자한다. 연세의료원은 병원건립 자문과 병원설계, 세브란스 상표 사용권 등의 지적재산권을 매각해 마련되는 현금을 출자하는 형태다. 신화진그룹은 전액 현물투자한다. 연세의료원은 50%의 지분을 확보해 중국에 첫 진출한 한국 종합병원으로서의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향후 병원 운영을 통한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화진그룹은 산둥성 정부의 중점육성기업 중 하나다. 주력 사업영역은 물류, 금융투자, 부동산개발, 실버사업 등이다. 매출 규모는 164억위안(약 2조9000억원)으로 2007년 상하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며 산둥성 기업신용등급 평가위원회로부터 신용등급 AAA를 받은 바 있다. 2013년 중국 서비스업 500대 기업 중 60위에 선정됐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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