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태풍 9호 '민들레'가 일본 수도 도쿄로 북상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23일 오전 6시 기준으로 9호 태풍 민들레가 일본 홋카이도 사이타마현 히다카에 상륙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심 기압은 992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은 25m, 최대 순간 풍속은 35m다. 태풍 영향권인 훗카이도에선 시간당 50㎜의 비가 내리며 풍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지난 22일 민들레가 도쿄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도쿄도 오메 시에서는 이날 오후 들어 시간당 107mm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항공기 결항도 이어졌다. 오전 기준으로 하네다 공항의 항공기가 대거 결항됐고 국내선을 이용할 수 있는 기타큐슈, 신치토세 공항에서도 500여편이 결항됐다. 나리타 공항에선 강풍으로 관제탑 인력이 자리를 비우면서 활주로가 1시간가량 일시 폐쇄됐다.
도쿄전력은 지바현을 중심으로 9만여 가구가 정전된 것으로 파악했다.
인명피해도 속출해 현재까지 한 명이 사망하고 30여명 부상, 85만명이 대피했다.
10호 태풍 라이언록도 일본 남쪽 해상에서 발생했으나 움직임이 정체된 상태다. 일본 기상청은 라이언록의 진로에도 대비하고 있는 태세다.
일본 열도에 접근했던 11호 태풍 곤파스는 이날 새벽 홋카이도 주변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했다.
한편 한반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를 빗겨가는 태풍이 식혀줄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대륙의 열적 고기압(cT·대륙성 열대기단)과 예년보다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똬리를 틀어 태풍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이에 태풍은 일본 열도를 넘지 못하고 소멸할 가능성이 크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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