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계기로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도발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는 것이다.
22일 정부 관계자는 "현재 북한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며, 내부 체제 결속과 대남 국면전환을 위한 모종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고 더욱이 최근 태영호 공사 등 엘리트층의 탈북 증가로 국내외적으로 북한의 위상이 크게 추락하고 북한 체제의 동요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정부는 북한이 감행할 수 있는 테러 유형으로 ▲주요 탈북민 대상 테러 ▲해외 공관원 및 교민 납치 ▲인권활동 중인 반북 활동가 암살 ▲사이버테러 등을 꼽았다. 또 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4월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이후 북ㆍ중 접경지역에 우리 국민을 위해할 목적으로 테러단 파견을 지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대변인 성명에서 UFG에 대해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영토와 영해, 영공에 대한 사소한 침략 징후라도 보이는 경우 가차 없이 우리 식의 핵선제 타격을 퍼부어 도발의아성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겠다"며 "지금 이 시각부터 조선인민군 1차타격연합부대들이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에 투입된 모든 적 공격 집단들에 선제적인 보복타격을 가할 수 있게 항시적 결전 태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반발하는 것은 미군이 초음속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Lancer)를 괌기지에 배치한데 이어 'B-2' 전략폭격기 3대를 연이어 배치한 영향도 크다.
미 전략사령부는 "미주리 주 위템 공군기지에 있던 B-2 전략폭격기를 미 태평양사령부 산하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미군의 이번 B-2 전략폭격기 배치는 북한의 잇따른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동시에 북한 정권에 대한 사전 경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략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전략폭격기를 정기적으로 인도-아시아-태평양지역에 순환 배치함으로써 역내 안정 유지를 위한 억지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배치된 B-2 전략폭격기는 역내에서 훈련비행을 하는 것과 동시에 주요 역내 동맹과의 통합 능력을 점검해 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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