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화장실, 안전난간, 휴대폰 충전기 등 편의성, 안전성 높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가 ‘사람과 자연을 잇는 명품길’ 조성을 목표로 추진한 봉제산 둘레길 공사를 마치고 9월부터 전면 개방에 들어간다.
둘레길은 총 7km 구간으로 그동안 주민들이 이용하던 산책로를 말끔히 보수, 끊어진 길은 연결해 봉제산 일대를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고유 생태계와 자연경관은 최대한 살리고, 사색의 숲, 숲속놀이터, 북카페 등 자연친화적 시설물을 고루 갖춘 주민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또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급한 경사지역과 좁은 산책로 구간은 안전난간과 나무계단을 설치, 절개지에는 축대를 쌓아 안전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주민 편의를 위해 모두 60개의 안내판을 갈림길, 공원입구 등 각 요소마다 세우고, 오리나무쉼터와 국기봉 인근에는 휴대폰 충전기를 설치하였으며, 장수동산에는 공중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편의시설을 대폭 늘렸다.
둘레길은 자연체험학습원에서 출발할 경우, 담소터, 장수동산 약수터, 법성사, 숲속놀이터, 사색의 숲, KC대학교, 오리나무쉼터, 무궁화공원을 지나 다시 자연체험학습원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로 조성됐으며, 완주하는데 약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서울시 사색의 공간으로 선정된 잣나무 숲을 만날 수 있고, 북카페에서는 책을 볼 수 있으며, 숲속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다.
구는 이번 둘레길을 조성하며 산림훼손은 줄이고, 녹지는 살리는 지혜를 발휘했다.
봉제산 곳곳에 무분별하게 생겨난 샛길 25곳을 폐쇄하고, 울타리를 설치해 추가적인 산림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특히 지난 십수년간 불법주차와 쓰레기 무단투기로 산림훼손이 심했던 한광고등학교 뒤편은 토지주의 동의를 얻어 때죽나무, 수수꽃다리 등 2천여 그루의 수목을 심어 새로운 녹지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둘레길 조성공사는 지난해 4월 착공해 7개 구간으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진행됐으며, 총 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오춘섭 공원녹지과장은 “봉제산은 접근성이 좋아 매년 20만 명의 주민이 찾는 지역의 대표적인 도심 속 휴식처”라며 “이번에 완공된 둘레길이 주민에게 사랑받는 명품길이 될 수 있도록 운영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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