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개포 재건축 일대 '꿈틀'…주공1단지 중심으로 거래 이어져
대규모 입주·재건축 저가 매물 등장 "전세시장 안정세"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숨고르기를 하던 서울의 재건축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저금리를 지렛대 삼아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는 데다 개포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스)가 본격적인 일반분양에 돌입하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다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6% 상승했다. 강동구(0.45%)는 사업설명회를 앞둔 둔촌주공에 매매수요가 몰리면서 큰폭으로 올랐다. 이어 강남구(0.24%), 마포구(0.24%), 강북구(0.21%), 강서구(0.21%), 종로구(0.20%), 서초구(0.18%), 양천구(0.17%)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강남구는 주공3단지 분양승인 소식이 전해지자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투자자들이 주공1단지를 중심으로 거래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재건축 아파트들이 연이어 분양에 흥행하면서 저금리 기조에 부동산 시장에 쏟아지는 관심이 한동안 이어질 걸로 보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정부의 규제 강화 여파로 한 달여 넘게 숨죽였던 서울 강남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서서히 꿈틀대고 있다"며 "주변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역시 비수기인 여름휴가가 끝난 후 가격이 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기존매물이 거래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은 전세입자의 매매전환과 투자수요가 겹치면서 각각 0.05%, 0.03%씩 올랐다. 신도시는 위례(0.17%), 중동(0.13%), 동탄(0.10%), 분당(0.04%), 일산(0.04%), 평촌(0.04%), 산본(0.01%)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광명시(0.18%), 고양시(0.09%), 의정부시(0.05%), 시흥시(0.04%), 화성시(0.04%), 인천(0.03%), 남양주시(0.03%) 순으로 오른 반면 이천(-0.05%), 용인(-0.01%)은 약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대규모 입주와 재건축 단지의 저가매물 등장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이 0.04%, 신도시 0.01%, 경기ㆍ인천은 0.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서울은 중구(0.36%), 강서구(0.26%), 서대문구(0.16%), 구로구(0.14%), 마포구(0.13%), 성북구(0.11%), 은평구(0.11%), 강북구(0.08%)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중구는 신당동 청구e편한세상, 충무로4가 남산센트럴자이 등이 1000만원~2500만원 가량 상승했는데. 전세매물이 귀해 오른 가격에 계약이 바로 이뤄지고 있다.
금천구(-0.10%), 강동구(-0.08%), 강남(-0.05%), 송파구(-0.05%)는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다. 이중 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저렴한 전세매물이 출시되면서, 송파ㆍ강남구는 위례신도시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값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동탄(0.09%), 중동(0.04%), 일산(0.02%), 분당(0.01%)은 상승한 반면 전세수요가 뜸한 평촌(-0.06%)은 하락했다. 경기ㆍ인천은 고양시(0.10%), 파주시(0.09%), 의정부시(0.07%), 남양주시(0.07%), 안산시(0.06%), 시흥시(0.05%), 화성시(0.04%)는 오른 반면 이천시(-0.24%), 하남시(-0.08%), 김포(-0.07%)는 값이 떨어졌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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