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잘나가니 원료·용기 업체도 고성장 '눈에띄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기대 이상의 실적' '매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이익 달성' '압도적인 수익성'.
최근 견조한 실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화장품 원료, 부자재 업체들에 대한 주식 전문가들의 찬사다.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의 실적 온기가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ODMㆍOEM 전문업체로 퍼진데 이어 화장품 원료, 부자재 업체로까지 확산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용기업체 연우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637억원, 영업이익은 32.9% 늘어난 103억원을 기록했다. 연우는 매출 증대에 따른 고정비 비중 감소와 생산 효율성 제고를 통해 사상 최고치인 16.1%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연우는 전세계 400여개사에 달는 고객 기반과 9000여종 이상의 품목을 갖춘 국내 최대 화장품 용기업체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36.5%)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에 외국인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연우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연 초 2%에도 못 미쳤지만 지속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 6%를 넘겼다. 주가 역시 지난 2월 기록한 최저가 3만1350원 대비 40% 가량 오른 4만46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화장품과 헤어용품 원료업체 대봉엘에스도 한국 화장품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발표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3.4% 증가한 365억원, 영업이익은 42.9% 늘어난 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가 연초에 제시한 가이던스 매출액 10% 성장률을 대폭 상회한 것이다. 주요 고객사인 화장품업체의 고성장과 자연주의 화장품 수요 증가에 따른 천연원료 소재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화장품의 원료를 공급하는 케어젠은 외형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2분기 영업이익률 66.3%를 달성했다. 헤어필러와 탈모, 두피 관련 제품의 성장이 돋보였다. 4분기 부터는 기능성 화장품 '더마힐'과 '리노킨'의 중국 판매 및 유통에서 오는 매출이 추가될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화장품원료인 생약물질 추출물을 판매하는 SK바이오랜드 역시 올해 2분기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에 올랐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3.7% 증가한 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40억원을 크게 뛰어 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높은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슈로 화장품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졌을 때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신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우의 경우 사드 배치 관련된 전방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투자 센티먼트가 악화된 점을 감안할 때, 주가는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만,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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