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리우올림픽] "조국 버렸다고?" 올림피언의 귀화 이야기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리우올림픽] "조국 버렸다고?" 올림피언의 귀화 이야기 루스 예벳[사진=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신봉근 인턴기자] 지난 1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육상 여자 3000m 장애물 결승전. 루스 예벳(20)이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예벳은 바레인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예벳은 2013년 케냐에서 바레인으로 귀화한 선수다. 예벳은 경기 후 "내가 만약 케냐에 있었다면, 올림픽에 나갈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고 했다.

예벳 처럼 리우올림픽에서 출전한 귀화 선수들은 많다. 육상종목에 출전한 귀화 선수만 여든다섯 명이다. 국적을 바꾼 이유는 다양하다. 꿈·사랑을 쫓은 이도 있고 돈을 벌려는 선수도 있다.


세계육상연맹(IAAF)은 귀화 선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세바스티안 코 IAAF회장(60ㆍ영국)은 "지금처럼 귀화 선수가 많다면, 귀화 규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스포츠 언론 '데드스핀'은 지난 15일 "만약 당신의 나라가 돈이 많다면, 올림픽 메달을 살 수 있다"며 "카타르, 바레인과 같은 나라는 선수들의 애국심을 돈으로 산다"고 했다. 핸드볼 선수 발렌틴 포르테(26·프랑스)는 지난 9일 야후 스포츠와 인터뷰하며 "우리는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경기를 뛴다. 하지만 카타르 선수들은 돈을 벌기 위해 경기한다"고 했다. 카타르는 리우올림픽 선수단 서른아홉 명 중 스물세 명이 귀화선수다.


모든 선수들이 돈을 이유로 귀화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은 스포츠맨으로서, 인간으로서 더 중요한 가치를 위해 귀화를 선택한다.

[리우올림픽] "조국 버렸다고?" 올림피언의 귀화 이야기 에런 쿡[사진=에런 쿡 페이스북]


에런 쿡(25)은 태권도 80㎏급에 출전한다. 그는 세계랭킹 2위지만 조국인 영국 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준비과정에서 영국올림픽협회(BOA)와 불화가 있었다. BOA는 '쿡이 단체훈련에 불참하고 따로 개인훈련을 한다'는 이유로 쿡을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런던올림픽에도 나가지 못했다. 이후 쿡은 영국령의 맨 섬(Isel of Man)으로 귀화해 국제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맨 섬은 올림픽 출전권이 없었다.


쿡은 2015년 몰도바 국적을 택했다. 그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계정(SNS)에 "조국을 대표하지 못해 매우 실망스럽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타고난 격투가고 내 노력을 포기할 수 없다. 나는 이제 몰도바를 대표해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라 했다.


다키자키 구니아키(39)는 올림픽 육상 마라톤에서 캄보디아를 대표한다. 그는 나라 뿐 아니라 직업도 바꿨다. 다키자키는 원래 '네코 히로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일본인 '코미디언'이었다. 지난 2008년 한 방송에서 도전과제로 마라톤 풀코스를 뛰었다. 이후 2009년 방송에서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나가면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귀화를 추진했다.


다키자키는 2011년 캄보디아로 귀화했다. 지난 5월 캄보디아 마라톤 선발대회에서 우승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다키자키의 최고기록은 지난해 도쿄마라톤대회에서 쓴 2시간27분48초다. 다키자키는 일본 '아사히신문'과 인터뷰하며 "캄보디아에 감사하다. 코미디언이 아닌 마라토너로서 진지하게 올림픽에 임하겠다"고 했다.


옥사나 추소비티나(41)는 아들을 위해 귀화했다. 옥사나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독립국가연합(CIS)소속으로 출전해 기계체조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그 뒤, 우즈베키스탄 국적으로 1996년 애틀랜타·2000년 시드니·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다.


옥사나는 1999년에 아들 알리셰르를 낳았다. 2002년, 알리셰르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옥사나는 ‘아들의 치료비를 지원해주겠다'고 제안한 독일로 귀화했다. 독일 대표로 2008년 베이징·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다. 옥사나는 2008년 인터뷰에서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옥사나는 리우에서 다시 조국으로 돌아왔다. 옥사나는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달고 지난 15일 리우 올림픽 아레나에서 한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 출전해 7위를 기록했다.

[리우올림픽] "조국 버렸다고?" 올림피언의 귀화 이야기 장금영[사진=김현민 기자]


장금영(36)은 사랑을 찾아 중국을 떠나 한국에 왔다. 2004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 친선사격대회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장거리 연애 끝에 지난 2006년 결혼했다. 2009년 6월 27일 한국국적을 취득해 리우올림픽에 나섰다. 장금영은 지난 11일 리우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한 리우올림픽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앉아 쏴·엎드려 쏴·서서 쏴)에 출전해 35위를 기록했다.




신봉근 인턴기자 hjkk165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