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여권의 집중적인 '청년수당' 공세에 시달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을 방문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석자 없이 장시간 의견을 교환해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앞두고 수순 밟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8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16일 손 전 고문이 머물고 있는 강진 백련사 인근 토담집에 들렀다. 두 사람 모두 야권의 잠룡으로 분류되는데다 손 고문이 정치행보 재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여러 정치적 해석이 더해지고 있다.
두 거물 정치인들은 경제난과 청년실업 등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고문은 자신의 집에서 박 시장에게 차를 대접한 뒤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함께 식사했다.
이들의 만남은 6개월 전 손 전 고문의 사위 빈소에서 조우한 뒤 처음이다. 박 시장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두 사람은 경기고 선후배 사이로 박 시장이 시민단체 활동을 할 무렵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손 전 고문이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박 시장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손 전 고문이 박 시장을 지원했다.
현재 박 시장은 호남지역 지리산 인근을 돌며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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