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태우 인턴기자] 한국탁구대표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잊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엿볼 수 있었다.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탁구 단체전 3·4위전에서 한국은 독일에 1-3으로 패해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탁구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리우올림픽 전까지 올림픽에서 나온 총 28개의 금메달 중 중국 다음으로 많은 금 3개, 은 2개, 동 12개를 획득했다. 하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이 단식 금메달을 딴 후로 한국 탁구는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중국과의 격차가 벌어져 단식에서는 메달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는 한국이 강했던 복식이 없어지고 단체전이 도입됐지만 남녀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며 나름 선전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는 여자는 4위에 그쳤지만 남자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여자 단체는 8강에서 탈락하고 남자는 4위에 머물렀다. 또 단식은 출전선수 전원이 8강에도 들지 못했다.
매 경기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승리의 여신은 한국을 외면했다.
그나마 이번 대회를 통해 4년 뒤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희망을 봤다.
여자는 단체전 8강서 단식과 복식을 모두 따내는 저력을 발취한 전지희(24·포스코), 그리고 복식에서 그와 호흡을 맞춘 양하은(22·대한항공)이 그 주인공이다.
남자는 단식에서 세계랭킹 1위 마룽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단체전 4강서 세계랭킹 4위 장지커와 접전을 펼친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들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비해 포핸드가 약하지만 그 부분을 보완하고 세계무대의 경험을 더 쌓는다면 한국 남녀탁구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우 인턴기자 ktw10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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