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확실하게 재충전을 했습니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일정이 없어 달콤한 휴식을 취했는데요. 7일에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야구경기를 관전했습니다. 경기 전 (이)민영, (김)지현과 함께 한화 야구선수들과 벌인 3대3 이벤트 대결이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야구방망이를 세워 놓고 골프공과 야구공으로 쓰러뜨리는 방식입니다. 골프의 칩 샷과 야구의 투구를 접목한 셈이지요. 결과는 야구선수들의 승리였습니다. 시구와 시타 행사를 마친 뒤 관중석으로 옮겨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는데요. 정말 오래만에 큰 소리를 질러봤습니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과 함께 "이용규 안타~", "김태균 홈런~" 등을 외쳤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이라고 할까요. 경기 전 '야신(야구의 신)' 김성근 한화 감독님을 만났습니다. 종목은 다르지만 최고의 지도자답게 엄청난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감독실에서 가진 다과 시간 내내 너무 어려워서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습니다. 감독님은 "골프한 지 오래 됐고, 왼손으로 플레이한다"며 골프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해 선수들이 하루에 얼마나 훈련을 하는지 궁금해 하셨고요. 유니폼과 모자, 일본 사탕까지 챙겨주셨습니다.
경기는 한화가 삼성과 난타전을 벌인 끝에 7-16으로 아쉽게 졌는데요. 서울로 돌아오면서 감독님께 '너무 반갑고, 선물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를 드렸습니다. 감독님은 '다음에 응원 오면 꼭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답장을 주셨습니다. 야구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 버린 하루가 됐습니다. 저도 하반기에는 더욱 힘을 내겠습니다. 감독님도 올해의 목표를 꼭 이루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야신, 파이팅!
KLPGA투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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