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첫날 김세영과 공동 2위, 쭈따누깐 1타 차 선두, 리디아 고 공동 11위
'골프 여제' 박인비(28ㆍKB금융그룹ㆍ사진)가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금빛 부활 샷을 날렸다. 18일(한국시간) 올림픽코스(파71ㆍ6245야드)에서 끝난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김세영(23ㆍ미래에셋)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올림픽랭킹 2위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이 1타 차 선두(6언더파 65타), '넘버 1'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공동 11위(2언더파 69타)에서 추격전을 시작한 상황이다.
1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돌아온 여자 골프 첫날 버디만 5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5번홀(파5)과 7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낸 뒤 10~13번홀 3연속버디로 우승경쟁에 뛰어 들었다. 나머지 6개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예전 박인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좋은 라운드를 언제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보기 없는 라운드를 했다는 것이 마음이 든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7승(메이저 5승)의 풍부한 경험과 '침묵의 암살자'라는 애칭 처럼 빅 매치에 강한 선수다. 올해는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시점이다. 올림픽 등판을 고민하다가 2개월 동안 국내에서 재활에 전념했고, 2주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마스터스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리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자신감을 회복해 기쁘다"며 "아직 3라운드가 남아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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