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뜨거운 늦여름, 휴가를 떠난 일행은
차를 타고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
저 멀리 커다란 물웅덩이를 보게 되는데…
으아~! 흙탕물이 잔뜩 튀겠어!! 속도를 줄여야지.
하지만 가도 가도 물웅덩이는 저 멀리 달아날 뿐이고…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같은 현상을 '땅거울'이라고 하는데요. 신기루의 일종이죠.
영어로는 'highway mirage(하이웨이 미라지, 도로의 환영)',
일본에선 '逃げる水(니게루 미주, 도망가는 물)'이라고 합니다.
바람이 없고 맑은 더운 날 아스팔트 도로 등에서 바닥에 물이 고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입니다.
이 물웅덩이는 사실 '물'이 아니라 '하늘'이 땅바닥 위에 반사된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빛은 뜨겁고 밀도가 낮은 지면 위 공기층에서 휘게 되는데요. 이런 원리로 지면에서 거울처럼 하늘의 모습이 비쳐보이는거죠.
사막을 여행하던 이들이 종종 마주친다는 오아시스의 환상도 땅거울 현상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 여러모로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 자연현상이군요. 여러분들도 땅거울 신기루를 본적이 있으신가요?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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