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금융위원회가 단기금융시장 개선을 위해 기일물 환매조건부 채권(RP) 거래 활성화에 나선다. 익일물 차입 비중이 높은 증권사에 대해서는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단기금융시장 활성화방안 공청회'에 참석해 "단기금융시장에 자금경색이 발생할 경우 우리 증권사들이 충분한 대응여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금운용 과정에서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RP 거래는 금융기관들이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일정 기간 이후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채권을 사고파는 거래다.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68조원에서 2015년 88조원으로 확대됐는데 이 중 RP 비중은 23%에서 44%로 늘었다.
그는 "국내 RP 시장 내 익일물 편중 현상이 과도하고, 감독당국과 시장참여자의 거래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며 익일물 차입 비중이 높은 증권사에 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단기금융시장 내 기일물 RP 거래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부원장은 "기일물 거래와 관련한 제약 요인을 해소하고 거래 확대를 위해 증권금융과 국고채전문딜러(PD), 공개시장운영기관(OMO) 등의 시장조성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기일물 RP거래의 가장 큰 장애요소로 지목돼 온 담보채권 대체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예탁결제원의 일반담보채권(GCF) 시스템을 개선하고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RP 거래 관련 수수료율 체계를 합리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거래정보 공시·보고 시스템과 관련한 규율체계도 손질한다.
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은 단기금융시장 내 정보의 공시·보고를 위한 법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시장 내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거래정보가 공시·보고되는 통일된 규율 체계를 마련하고 금리 산정절차 투명성을 제고해 금리에 대한 시뢰성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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