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이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보였으나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의 경우 소폭의 외형성장과 수익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 코스피 상장사 중 제조ㆍ건설ㆍ서비스 업종에 속한 514곳(금융업 제외)의 올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전체 매출은 총 804조55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6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2조9014억원과 47조19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큰 폭인 14.44%, 20.17% 올랐다.
특히 매출 비중이 12.52%로 높은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수익성 개선세는 더욱 뚜렷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은 0.01%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24%, 24.92% 늘어난다.
이들 기업의 상반기 부채비율 역시 116.72%로 지난해 말(120.25%) 대비 3.54%포인트 줄었다. 또 430곳(83.66%)이 흑자, 84곳(16.34%)은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업 51곳의 수익성도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이들의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8조8350억원으로 6.1%, 당기순이익은 7조7809억원으로 7.% 증가했다. 특히 은행업은 영업이익 52.95%, 당기순이익이 49.31% 증가한 반면, 증권업은 영업이익 44.56%, 당기순이익은 42.61% 감소했다. 올해 초부터 불거져 나온 중국발 악재와 주도주 부재 등 증시 부진이 증권사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 분석대상 683곳의 상반기 매출은 총 65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3%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조6145억원과 2조5372억원으로 전년동기 각각 5.9%, 4.32%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49%로 전년동기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매출 1000원당 54.9원의 수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이들 상장사 중 470곳(68.81%)이 올해 상반기 흑자를 시현한 반면, 213곳(31.19%)은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94.33%로 지난해 말(90.88%) 대비 3.53%포인트 증가했다.
소속부별로 매출은 전 소속부에서 증가했다. 기술성장기업부가 39.92%로 큰 폭으로 늘었으며, 나머지 기업부(우량·벤처·중견)는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의 경우 우량기업부와 중견기업부는 각각 3.13%, 36.66% 늘어난 반면 벤처기업부는 23.84% 줄었고 기술성장기업부는 적자를 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중견기업부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벤처기업부는 85.73% 감소했으며 우량기업부도 8.70% 감소세를 보였다. 기술성장기업부는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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