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앞세워 대박… "국내 판매 10만대, 업계 3위 도약 달성"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르노삼성이 그룹 내에서 독보적인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폭스바겐 사태'로 검출 수사를 받고 있는 박동훈 대표가 국내로 들여온 SM6가 대박을 터트린 결과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 다치아, 르노삼성 등 3개 브랜드로 구성된 르노그룹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156만797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이중 르노삼성은 26% 증가한 4만6917대를 판매했다. 이는 르노와 다치아가 각각 16%, 2.7% 성장한 것에 비해 돋보이는 실적이다. 특히 이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3.8% 증가한 것에 그친 반면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2.8% 성장하는 쾌거를 거뒀다.
르노삼성은 2009년 국내 시장에서 13만3630대를 판매해 르노그룹의 본사가 있는 프랑스와 독일 다음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연이은 부진으로 지난해에는 국내 완성차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이 올해 실적 반전에 성공한 것은 SM6 덕분이다. 지난 3월 출시된 SM6는 상반기에만 2만7211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르노삼성은 SM6의 연간 판매 목표치를 당초 5만대에서 6만대도 높였다.
SM6는 박동훈 대표가 부사장 시절이던 지난해 국내 판매를 추진해온 모델이다. 그같은 인연 때문인지 박 대표는 올해 4월 대표자리에 올라서도 SM6 판매에 역량을 집중했다. 박 대표의 이같은 승부수가 결국 실적으로 화답한 것이다.
현재 박 대표는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차례 구속 영장이 기각된 박 대표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외부 변수에도 하반기 신차 출시와 임단협 등의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해 올해 경영 목표인 국내 판매 10만대, 업계 3위 도약을 달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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