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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DNA 바뀐다]'유통망' 개척시대… 홈쇼핑·온라인까지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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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최근 소셜커머스 기업 티켓몬스터가 수입차인 '재규어 XE'를 온라인상에서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한국 공식법인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이 합의된 바 없는 사항이라고 주장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공식 딜러사는 "어떤 공식적인 접촉 및 협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며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손상 및 소비자 혼란 야기 등에 대해 해당 업체에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자동차의 유통망이 바뀌는 시발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현 구조상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무엇보다 자동차 업체와 딜러 등 기존 오프라인 판매망과의 영역 다툼이다. 유통업계 관계자 역시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지금까지 자동차 유통에 뛰어들지 못한 것은 기존 오프라인 딜러들과의 갈등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서는 중고차는 물론 신차의 온라인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거액의 차를 온라인상 구매하고 결제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국내에서 온라인상 신차 판매를 시도한 브랜드도 없었다. 최근 티켓몬스터가 SK엔카와 함께 기아차 니로의 중고차를 판매한 게 유일하다.


앞서 지난 5월 정부가 홈쇼핑에서 국산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규제 완화책에 대한 자동차 판매 노조의 반발도 생각보다 거세다. 현재 국산차의 경우 전국 대리점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차량을 판매 중이다. 홈쇼핑이 유통시장에 새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존 대리점보다 싼 가격에 차량을 판매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기존 대리점이 반발할 우려가 높다. 국산차 업체들은 전국적인 영업망을 이미 갖춰 놓은 탓이다.


국산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영업망이 부족한 수입차의 경우 홈쇼핑 판매에 덜 부정적이지만 기존 오프라인 판매망과의 갈등은 똑같이 피할 수 없다. 관련 고시 개정 움직임에 국내 완성차 판매 대리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자 정부가 개정 작업을 보류한 것도 이때문이다.


한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사측 역시 유통망의 다양화는 판매망과 가격 정책 유지를 이유로 불편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특히 현장 영업직들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탓으로 온라인이나 홈쇼핑 등에서의 판매는 쉽게 확대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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