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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여름철 한시적 누진제 완화에 울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8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가 7~9월 대폭 완화되면서 한국전력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한국전력 주가는 전일 대비 1100원(1.82%) 하락한 5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전날에도 기관들의 매도 물량에 3% 넘게 하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한국전력에 대한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전날 156억원을 기록, 순매도 종목 1위에 올랐다.


여름철 한시적 누진제 완화로 올해 한국전력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투자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요금 누진제 변경으로 한국전력이 받게 될 매출 및 영업이익 타격 규모를 4000억원 전후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한국전력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양지혜 연구원은 "누진제 완화에 따른 4200억원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를 올해 실적 추정에 반영하고, 이번 조치로 인해 한국전력이 가지고 있는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한 목표주가 하향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그 정도가 미미해 한국전력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관들이 집중적으로 한국전력 주식을 매도하고 있고, 누진제 개편으로 한국전력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대부분 "그 영향은 제한적"이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연간 주택용 전기판매 매출액이 최대 4000억원 감소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원가에는 영향이 없으므로 매출액 4000억원 감소는 곧바로 영업이익 감소로 연결된다"고 분석하면서도 "이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 14조원대비 2.5% 수준에 불과해 누진제 개편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류제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전기요금 누진제 변경으로 연간 영업이익 4000억원 감소를 예상하고 있고, 당초 정부 안을 채용할 경우(약 1200억원의 영업이익 하락 추정) 보다 손실폭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가는 오히려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누진제 완화로 향후 대폭적인 요금 인하를 단행하기 쉽지 않아진 만큼 불확실성 제거로 주가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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