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수출입물가가 3개월만에 동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잠정치)는 78.80으로 6월(80.60)보다 2.2% 내렸다.
수출물가지수는 국내 업체가 해외에 파는 상품 가격을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수출물가가 오르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받는 돈이 늘어난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3개월만에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물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1170.50원에서 지난달 1144.09원으로 2.3% 하락했다.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되면서 원화가 더욱 강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내려왔다.
국제 유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월(28.87달러) 이후 꾸준히 오르던 국제유가는 6월에 46.30달러를 기록한 후 한달새 8.1% 하락해 지난달 42.53달러로 내려왔다.
이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포함된 공산품은 전월대비 2.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도 6월에 비해 1.8% 내렸다.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물건을 사오는 가격인 수입물가지수(잠정치)도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8% 떨어진 75.85를 기록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4.3% 하락했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5% 내렸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8%, 2.1% 하락했다.
이로써 수출입물가는 3개월만에 동반 하락했다. 환율 영향을 배제한 달러화 등 계약통화(수출입 때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 기준으로는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보합,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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