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수출입물가가 두달 연속 동반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6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잠정치)는 80.64로 5월(80.48)보다 0.2%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국내 업체가 해외에 파는 상품 가격을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수출물가가 오르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받는 돈이 늘어난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4월(78.59)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이 오르면서 수출물가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2월 28.87달러였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46.30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5월(44.26달러)에 비해서도 4.6% 상승했다.
이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포함된 공산품은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도 5월에 비해 0.2% 올랐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물건을 사오는 가격인 수입물가지수(잠정치)도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 올라 77.97을 기록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0% 상승했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3%, 0.1% 상승했다.
이로써 수출입물가는 지난달 이후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환율 영향을 배제한 달러화 등 계약통화(수출입 때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 기준으로는 지난 4개월 연속 올랐다.
다만 지난달에는 환율의 영향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5월 1171.51원에서 6월 1170.50원으로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김 과장은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크지 않아 수출입지수에는 국제 유가 상승이 대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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