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보경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정세균 의장을 예방해 인사했다. 집권여당 사상 첫 호남 출신 당 대표인 이 대표가 같은 호남 출신인 정 의장과의 스킨십을 통해 경색국면에 빠진 여야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자리였다.
이 대표는 접견실에 들어서자마자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어 '당 대표 선거에 몇 차례나 출마해 당선됐느냐'는 정 의장의 질문에 "처음이고 지명직으로만 두 차례 최고위원으로 일했다"고 답했다.
정 의장은 환하게 웃으며 "처음 출마하셔서 대표되시면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라고 축하했다. 또 "어제까지 휴가여서 여수를 다녀왔다. (현지에서도) 진심으로 박수를 많이 주더라. 온통 호남 얘기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의장이) 될 때는 이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도 "(정 의장이) 의장님이 되셨을 때 호남사람들이 많이 좋아했다"면서 "의장님이 많이 지도해주시면, 말씀을 잘 따르겠다"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이 대표는 장점이 많은 분이지만, 딱 떠오르는 게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이미지"라며 "우리 정치가 시원시원하고 화끈하게 풀려야 국민들 답답한 심정도 풀릴 것 같다. 특별히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이 자리에선 다음달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운영 방안을 비롯해 각종 국정 현안과 민생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견례 자리인 만큼 여소야대 정국 속 협치를 다짐하는 덕담이 주를 이뤘다는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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