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금메달리스트의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아시아경제 한동우 인턴기자] 2016 리우 올림픽에서 40대 ‘노장’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사이클 여자 도로독주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미국의 크리스틴 암스트롱(43). 펜싱 남자 개인 에페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낸 제자 임레(42).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말을 몸소 보여준 두 선수 덕분에 사람들은 용기를 얻고 있다. 올림픽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이런 ‘인생 드라마’ 아니겠는가.
그래서 올림픽 팬들은 궁금증이 생겼다. 올림픽 역사상 최고령, 혹은 최연소 출전선수는 과연 몇 살일까.
◆ 최고령 선수
역대 올림픽 남자 최고령 선수는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 사격에 출전한 오스카 스완(스웨덴)이다. 1847년 10월 20일생인 그는 개막 당시 72세 279일의 나이였다. 출전 종목은 100m 이동사슴 사격 단체전. 지금은 없어진 이색적인 경기다. 1908년 런던 올림픽 때부터 같은 종목의 개인전, 단체전에 꾸준히 출전했던 그는 금메달을 총 세 차례 목에 걸었다. 그의 마지막 올림픽인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내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자 최고령 선수는 1972년 뮌헨 올림픽 승마에 출전한 로나 존스턴(영국)으로 개막 당시 나이 70세 5일이었다. 역대 여자 최고령 금메달리스트는 1908년 런던올림픽 양궁에서 우승한 시빌 퀴니 뉴웰(영국)이다. 당시 그의 나이 53세 277일이었다.
◆ 최연소 선수
역대 올림픽 남자 최연소 선수는 1896년 아테네 올림픽 평행봉 단체전에 출전했다. 디미트리오스 로운드라스(그리스). 당시 나이 10세 218일이었다. 아직 변성기도 거치지 않았을 나이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연소 올림픽 여자 선수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 출전한 이탈리아 체조 선수 루이지아나 지나보타로다. 당시 그의 나이 11세 24일이었다. 최연소 여자 금메달리스트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다이빙 스프링보드에 13세 268일의 나이로 출전한 마죠리 게스트링 선수다.
한편 남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사건은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벌어졌다. 당시 조정 유타 페어 결승 경기를 앞두고 네덜란드의 조타수가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마땅히 대체할 만한 인원이 없던 상황. 의문의 프랑스 소년이 혜성같이 나타나 그에게 조타수를 맡겼는데 네덜란드가 우승까지 하고 말았다. 소년은 네덜란드 대표팀과 기념사진 한 장만을 남긴 채 사라졌다. 그 뒤 소년을 찾으려는 많은 시도들이 있었지만 끝내 미스테리를 풀지 못했다.
한편 2016년 리우 올림픽 개막전 이 소년의 신상을 파헤쳤다는 내용의 26페이지 짜리 편지가 한 조지아의 역사학자로부터 국제올림픽역사학자소사이어티(ISOH)에 발송됐다. 편지에선 그 소년이 조지아 출신의 지오르지 니콜라드제라고 주장했다. 아직까지는 주장에 불과하지만 그 소년이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다.
한동우 인턴기자 coryd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