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낱말의습격]절대성취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빈섬, 올림픽 속에서 건진 말들

[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


2016년 리우 올림픽의 슬로건은 '당신의 열정을 살아라(Live your passion)'이다. 이 번역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낱말 배열의 취지를 살려보고 싶었다. 산다는 건 숨쉬는 일을 비롯한 생명활동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그 활동에 무엇을 적재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 된다. 올림픽의 도전자들과 그 도전에 열광하는 이들의 마음에는 불꽃이 유통된다. 그 불꽃의 비밀은 무엇인가. 무엇이 이토록 삶을 아름답게 하며 빛나게 하는가.

글로벌 회계법인(딜로이트)의 경영자 캐시 앵겔베르트는 그 불꽃의 영감을 경영에 살려야 한다면서, 스포츠 영웅들이 지닌 인생경영의 보편을 네 가지로 요약해 설명한다.


첫째는 자기 관리다. 인류 앞에서 자기를 그토록 아름답게 '연기'할 수 있는 것은, 신체적인 특별함 때문이 아니라, 그런 연기에까지 이르게 하는 집중적이고 과학적이며 의욕적인 관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자기를 관리하는 일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어떤 능력에까지 이를 수 있는지의 기적을 보여주는 사건 백화점으로 올림픽만한 게 어디 있겠는가.

둘째는 고통과 단점에 대한 능동적 인식이다. 삶은 모든 이에게 일정한 고통을 주고 모두에게 단점을 부여한다. 고통과 단점에 대한 대개의 인식은 부정적 감정이다. 고통을 회피하려는 생각과 단점을 원망하고 외면하려는 생각이 앞선다. 그런데 올림픽 스타들은 고통을 즐겼고 단점이 방해하는 그 경계에서 전투를 벌여 자기를 확장하고야 말았다. 그 고통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단점이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투철하게 이해했다. 그것이 자기를 인간의 굴레로부터 초월하게 하는 도약 장치임을 알아챘다. 우리가 경탄하는 것은, 그 고통과 단점 위에 솟아있는 그들의 아름다운 꽃이다.


세째, 나는 여기서부터 더욱 '꽂히기' 시작한다. 그들을 거기까지 이르게 한 데에는 어떤 거울이 있다. 그 거울은 자기를 비추는 것이지만, 사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코치나 스승이나 격려자나 선배나 동료, 후배. 그 누구라도 좋다. 위대한 능력을 발휘하는 자의 곁에 있는 거울같은 사람. 우린 그를 멘토라고 부르기도 하고, 지음(知音)이라 말하기도 한다. 인간은 인간을 흔들고 비추고 뛰게 하며 지친 인간을 일어나게 하고 감격의 순간에 포옹하게 한다. 그 인간과 인간의 미러링을 우린 올림픽 동안에 실컷 구경한다.


[낱말의습격]절대성취 박상영이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AD



네째. 이게 백미다. 솔직히 이걸 말하기 위해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올림픽의 별들은, 오로지 절대성취에 집중했다는 사실. 삶은 모두 어떤 성취를 향해 나아가는 일련의 진행이지만, 그 성취가 값지게 되는 것은 절대성취일 때이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인간의 수많은 한계와 제약과 문제적 조건과 상황 속에서 성취를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성취를 하고싶은 욕망은 크고 성취를 해내는 성과나 전망은 미약할 때 우린 다른 방식을 찾으려고 한다. 남의 성취를 질투하는 일, 남의 성취를 폄하하여 자기의 현재를 가리려고 하는 일, 성취에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 서둘러 핑계를 발명해내는 일. 이 모든 비행(非行)이 성취를 상대적인 문제로 인식하는 자들의 슬픈 초상이다.


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나은 성취를 꿈꾸지 말아라. 오직 내가 나를 이겨내는 그 성취. 그 내면의 전투와 자기와의 게임 속에서 이겨낸 이들이 날마다 뛰고 구르고 찌르고 쏴서 만들어내는, 절대성취의 향연이 올림픽이다. 절대성취를 나아가는 몰입의 순간이야 말로, 인간을 가장 위대하고 강력하며 아름답게 만들어온 힘이다. 우리가 가장 행복했던 때를 돌아보면, 저 절대성취의 빛나는 궤적이 아니던가. /빈섬.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뉴스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적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