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몽골 정부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복수항공사 취항·운항 확대 논의키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이 17년간 지켜온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하늘길 독점 구도가 깨질지 주목된다.
1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몽골 항공청과 조만간 항공회담을 열어 우리나라와 몽골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 횟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몽골 정부에 항공회담을 개최하자는 제안서를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항공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의 주요 안건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복수항공사 취항과 운항 횟수 증대다. 앞서 지난 5월 양국 정상들이 만나 복수항공사 취항을 허용하기로 원칙적으로 협의했다. 국토부는 후속 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고 법적 구속력 있는 합의록(항공협정문)을 작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인천~울란바토르는 대한항공의 17년 독점 노선이다. 1999년 국토부(당시 건설교통부)는 몽골정부와의 항공회담을 통해 얻은 주 3회 운수권을 대한항공에 단독 배분했다. 이후 2003년 운수권이 주 6회로 한 차례 확대됐지만 대한항공이 모두 가져갔다.
2003년 이후로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이 증대되지 않고 있다. 한국과 몽골간 항공수요는 지난해 말 기준 19만명 수준으로 인천~울란바토르 항공편은 성수기 탑승률이 90%대에 달하는 황금노선이다. 지난 7월에는 이코노미석이 만석으로 비행한 날이 절반이 넘었을 정도다.
경쟁사들은 복수항공사 취항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국제선 노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천기점 울란바토르 노선에 복수항공사가 취항할 수 있도록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LCC 관계자는 "이번 몽골노선 운항 확대가 LCC들의 신규 운수권 확보가 될지 단독 취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노선 증편이 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면서 "2018년 울란바토르 신공항 개항 등 수요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복수항공사 취항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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