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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의 고민은 따로 있다…'3DS' 성공으로 이어질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닌텐도의 고민은 따로 있다…'3DS' 성공으로 이어질까 '포켓몬 고' / 사진 제공=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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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침체기를 맞았던 닌텐도가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의 전세계적 인기를 등에 업고 다시 날갯짓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포켓몬 고의 성공이 오히려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닌텐도 고위간부 내에서 오는 11월 발매되는 새 포켓몬 게임 소프트웨어 '포켓몬스터 썬·문(이하 썬·문)' 의 판매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포켓몬 고의 인기가 주요 캐시카우인 휴대형 게임단말기 '닌텐도 3DS' 사업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3DS용 포켓몬 시리즈의 최신작인 썬·문은 오는 11월 18일에 세계적으로 동시 발매된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린 이 소프트웨어의 판매액이 닌텐도의 올해 실적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 시리즈는 누계 판매 2억개 이상의 스테디셀러로, 실패했을 때의 타격은 포켓몬 고보다 더 크다.


닌텐도는 포켓몬 고가 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포켓몬 고가 미국에서 첫 출시되기 직전인 지난 6월 29일 열린 닌텐도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은 포켓몬 고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포켓몬 고 출시 후, 지난달 27일 교토의 닌텐도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도 키미시마 타츠미(君島達己) 사장은 "전 세계 포켓몬 팬이 (많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그는 "(포켓몬 고는)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포켓몬 고는 지난해 별세한 이와타 사토루 대표의 유작이나 다름없는 작품으로, 그는 사행성이 높은 다른 모바일 게임과 달리 작은 돈을 쓰고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추구했다. 이를 통해 게임 인구를 늘리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포켓몬 고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에는 이같은 개발 철학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포켓몬의 대표 플랫폼이었던 3DS대신 포켓몬 고가 더 주목을 받게 된 것이 걱정거리다. 신문은 모바일 게임이 아닌 패키지 소프트웨어인 썬·문이 고객의 마음을 잡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포켓몬 고가 모바일 쪽으로 바꿔 놓은 세계 게임산업의 흐름에 닌텐도가 희생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닌텐도의 우려와 달리, 포켓몬 고와 닌텐도 포켓몬 시리즈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한 소식들도 들려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포켓몬 고가 미국서 출시된 직후, 일본 내에서 포켓몬 시리즈의 기존작인 '포켓몬 오메가 루비·알파 사파이어'의 주간 판매량이 전 주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영국의 게임 전문매체인 MCV 역시 시장조사기관 GfK를 인용, 포켓몬 고 열풍에 힘입어 지난주 영국 패키지 게임 톱 50 순위 중에 10개를 포켓몬 관련 타이틀이 차지했다고 전했다. 또 닌텐도 게임 단말기인 3DS XL의 판매량은 전 주 대비 222%, 저가형 게임 단말기 2DS의 판매량이 234% 증가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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