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앞두고 집단 폐사…대형마트 "닭고기 물량 선점하라"(종합)

이마트, 영계 25만수·토종닭 10만수 물량 선봬
롯데마트,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 5만마리 준비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대형마트가 말복(8월16일)을 앞두고 대표 보양식인 닭고기 물량을 선점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전국 닭 농가에서 닭이 집단 폐사하는 피해가 속출하자, 물량을 미리 확보해 보양식 수요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닭이 수만마리 규모로 집단 폐사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발생하자 말복을 앞둔 대형마트에서도 물량 확보전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보양식 대표 제품인 영계 25만수, 토종닭 10만수 물량을 준비했다. 특히 30일 이내에 사육해 육질이 부드럽고 연한 영계만 준비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보양식 할인전이 진행되는 11일부터 17일까지 토종닭(1kg)은 기존 1만3800원에서 20% 할인한 1만1040원(2마리)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총 5만마리의 닭고기 물량을 준비했다. 보양식 할인 기간인 11일부터 17일까지는 동물복지인증 백숙(1.1kg)’, ‘동물복지 닭볶음(1kg)’을 각 6900원에 선보인다. 이번에 준비된 물량은 동물복지인증마크를 얻은 제품으로, 전북 정읍에 위치한 7만수 가량의 닭을 기르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1호(육계 농장)’에서 사육된 닭이다. 동물복지인증이란 동물보호법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사육 및 운송, 도축 처리된 축산물에 한해 표시할 수 있는 인증마크다.

롯데마트는 대형유통업체 최초로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를 취급해 판매 중이다. 현재까지 인증 농장이 거의 없어 두 달에 한 번 3~5만 수 가량의 물량이 입고되고 있다. 일반 닭고기 대비 20% 가량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입고된 물량은 4일 이내에 모두 소진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