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화 인턴기자]한국 펜싱대표팀 막내 박상영(21·한국체대)이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헝가리의 게저 임레(42·세계랭킹 3위)를 15-14로 제압했다.
'최고령 세계선수권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에 빛나는 임레는 이번에도 박상영을 넘지 못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박상영과 이번 올림픽까지 세 번 만났다. 장신(183m)에 왼손잡이인 그는 변칙공격에 능하지만 박상영은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임레에게 박상영은 '천적'이다. 임레는 지난 2014년 5월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 결승에서 박상영에게 15대 13으로 졌다. 또 올해 2월 캐나다 밴쿠버 국제월드컵대회에서도 15대 11로 물러섰다.
임레에게는 이번 대회까지 다섯 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기회가 있었다. 1996년 애틀랜타가 임레의 첫 올림픽 무대였다. 이후 2000년 시드니올림픽만 빼고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 모두 참가했다. 애틀란타에서 에페 개인전 동메달, 아테네에서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임레는 2013년 은퇴를 고려할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슬럼프를 이겨내고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펜싱 역사상 최고령 챔피언이 됐다. 당시 결승 상대는 한국의 정승화였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만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 에페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그뤼미에 구띠(프랑스)를 15대 13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박상영에게 가로막혔다.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박상영에게 복수할 기회는 남아 있다. 임레는 오는 14일 오후 10시 펜싱 남자 단체 에페 8강 2경기에서 다시 한번 박상영과 맞붙는다. 한국대표팀은 박상영, 정진선(32·화성시청), 박경두(32·해남군청)가 출전하고 임레가 포함된 헝가리팀은 안드라스 레들리(33)와 가보르 보치코(39)가 함께 나선다.
이윤화 인턴기자 y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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