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메달도전… 벤 라이언 감독 "金 따면 돈 아닌 열정의 승리"
[아시아경제 신봉근 인턴기자]피지는 남자 7인제 럭비 세계 최강이다. 매년 열리는 7인제 럭비 세계대회 'HSBC세븐즈월드시리즈'에서 2연속 우승했다. 피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7인제 럭비에서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한다. 피지는 열여섯 번 동계ㆍ하계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메달이 없다.
벤 라이언 감독(45ㆍ영국)은 싱가포르 언론 '더스트레이츠타임즈'와 인터뷰하며 "피지 감독을 맡으면서 목표한 두 가지는 피지를 럭비 최강국으로 만들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이제 두 번째 목표를 이룰 차례"라 했다.
럭비는 피지의 국민스포츠다. 어린아이 때부터 럭비를 즐긴다. 90만 인구 중 약 8만여 명이 프로ㆍ아마추어 럭비 선수로 활약한다. 그만큼 금메달에 대한 기대도 크다. 라이언 감독은 "선수들과 장난으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피지로 돌아가지 말자'고 얘기한다. 우리는 다른 팀보다 더 압박을 받는다"고 했다.
선수들은 올림픽 참가에 가슴이 벅차다. 주장 오세아 콜리니사우(31)는 피지언론 '피지선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피지 럭비팀 주장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특권을 받았다. 신을 믿지 않지만 신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피지팀은 뚜렷한 스타선수가 없다. 다른 라이벌 팀들은 네이트 에브너(28ㆍ미국), 소니 빌 윌리엄스(31ㆍ뉴질랜드) 등 스타선수를 앞세운다. 라이언 감독은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호주 내셔널럭비리그(NRL)에서 활약한 자리드 헤인(28)을 제외했다.
라이언 감독은 영국 BBC와 인터뷰하며 "다른 팀들은 해외 유명리그에서 활약하는 돈 잘 버는 스타선수들을 앞세운다. 우리 선수들은 마을에서 계속 자란 '로컬 보이'다. 돈을 많이 벌지도 못한다. 우리가 금메달을 딴다면 돈이 아닌 열정의 승리"라고 했다.
럭비는 1924년 파리올림픽 이후 92년만에 올림픽 종목이 됐다. 7인제 럭비는 처음이다. 이전에는 15인제 경기를 했다. 피지 남자 럭비팀은 10일 오전 브라질과 첫 경기를 한다.
신봉근 인턴기자 hjkk165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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