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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보고파, 마린보이 스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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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200m 예선도 탈락…내일 자유형 100m서 명예회복 나서

[리우올림픽] 보고파, 마린보이 스퍼트 박태환[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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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박태환(27)의 수영은 스퍼트가 생명이다. 언제나 스퍼트로 승부를 갈랐다.

2011년 7월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 제14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이 대표적이다. 박태환은 예선을 7위로 통과해 결선에서 1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벽면을 끼고 경기해 물의 저항을 많이 받는 불리한 자리. 박태환은 무서운 막판 스퍼트로 우승했다. 100m를 남기고 1위로 올라서는 뒷심을 보였다.


박태환의 절대무기 스퍼트가 리우올림픽에서는 실종됐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7일), 200m(8일)에 출전했지만 모두 예선 탈락했다. 스퍼트가 필요한 400m와 200m 마지막 50m 구간에서는 앞으로 나가기는커녕 뒤로 처졌다.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 감독(60)은 "초반에는 쑨양(25ㆍ중국) 등 경쟁자들을 잘 따라가는 것 같았지만 막판에 박태환 특유의 스타일이 안 나왔다"고 했다.

근력이 부족했다. 박태환의 체격은 183cm, 74㎏로 전체적인 윤곽은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왜소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6월에 한 자체 체력 측정 결과 전성기보다 근육량이 10~20% 줄었다. 스퍼트할 때는 순간적으로 근력을 최대치로 높여야 하는데 박태환에게는 그렇게 할 근육량과 근력이 없다.


경기 감각도 문제다. 박태환은 국가대표 자격 논란을 벌이느라 훈련 기간에 맥 호튼(20ㆍ호주), 제임스 가이(21ㆍ영국) 등 강호들과 경기해보지 못했다. 그들의 기록을 전해듣고 그에 맞춰서 훈련할 뿐이었다. 호튼과 가이 등은 올림픽이 처음이어서 경험면에서는 박태환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기록이 비슷해 치열한 경쟁을 예상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젊은피들의 실력은 생각 이상이었다. 박태환은 "긴장도 되고 분위기에 적응이 잘 안 됐다.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박태환의 장점인 안정된 영법도 보기 어렵다. 그는 '전사분면 영법'을 구사한다. 한쪽 팔을 돌릴 때 반대쪽 팔은 앞으로 곧게 뻗은 채로 유지한다. 왼쪽 팔을 돌리면 오른쪽 팔을 앞으로 뻗고 오른쪽 팔을 돌리면 왼쪽 팔을 뻗는 동작을 반복해서 전진한다. 물을 차서 속도를 내는 발차기는 자유롭다. 좌우 팔이 한 번씩 돌아가는 동작이 한 세트라면 세트당 발차기를 두 번에서 여덟 번까지 조절할 수 있다. 스퍼트를 할 여덟 번 발차기를 한다. 이 영법이 흐트러졌다. 방승훈 KBS 해설위원(41)은 "박태환이 앞으로 제대로 나가지 못하고 위아래로 흔들렸다"고 했다.


박태환은 10일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4조, 13일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3조에서 경기한다. 명예 회복의 마지막 기회지만 지금의 몸상태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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