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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울고 웃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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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울고 웃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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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근무하는 나희열(가명) 과장은 최근 '가족펀드'를 짜느라 분주하다. 상장을 앞둔 회사의 우리사주조합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인 청약 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과장급은 적게는 1억원, 많게는 2억원 규모까지 청약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나 과장은 "아직까지 공모가는 나오지 않았지만, 무조건 공모가보다는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기대했다.

# 삼성SDS 김빈우(가명) 차장은 주식시세를 볼 때마다 한숨을 내쉰다. 김 차장은 2014년 삼성SDS 상장 당시 19만원에 공모주식을 청약했다. 상장 직후 주가가 40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보호예수가 끝난 지난해 11월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공모가 아래를 밑돌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사업을 분할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 속을 끓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이 주식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장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은 우리사주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반면, 2년 전만 해도 같은 상황을 겪었던 삼성SDS 직원들은 반대로 주식 때문에 속이 쓰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2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장 계획과 사업전망에 대해 설명회를 개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은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을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들도 이 자리에 참석한다. 아직 공모가와 직급별 주식배분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11일 상장예비심사청구에 맞춰 회사가 임직원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기로 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금액은 3조원, 시가총액은 10조원 이상으로 전망한다. 상장사가 통상 공모주의 15~20%정도를 임직원에 우선 배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바이로직스 임직원들은 최대 6000억원 어치의 물량을 배정받는다. 보호예수기간(1년)이 끝난 시점의 기업 주가가 공모가의 몇 배에 달하는지에 따라 투자원금의 배가 넘는 돈을 만질 수 있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으로 대박을 꿈꾸는 직원들의 시나리오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은 직급별 예상 배정주식 규모를 따져보며 투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약 2년전 삼성SDS에서도 벌어졌다. 당시 삼성SDS 직원들은 공모가 19만원의 삼성SDS 주식을 갖기 위해 청약에 온 가족을 동원했다. 당시 장외주가가 37만원에 달한 삼성SDS의 주가가 거품이 끼어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20만원대만 유지해준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수익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취득한 주식은 1년간 팔 수 없다는 보호예수기간이었다. 공교롭게도 삼성SDS 주식은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고, 현재 공모가 아래를 밑돌고 있는 수준이다. 삼성생명 역시 현재 주가가 공모가인 11만원을 밑돌고 있다. 대출까지 받아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은 대출이자 부담만 떠안았다.


업계 관계자는 "직장인들은 우리사주가 일확천금의 꿈을 실현하는 도구로 생각하지 말고 노사 상생과 근로의욕 제고, 근로자의 재산 형성에 기여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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