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은 4일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상용비자발급 중단, 한국 드라마 방송금지 등 경제보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의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외교적 무례와 보복조치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지금 중국이 먼저 취해야 할 조치는 한국에 대한 보복이나 협박이 아닌,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변인은 이같은 중국의 보복과 관련해 "중국의 외교적 무례와 한중 양국의 경제 교류를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국민의당은 중국의 무례와 보복 조치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손 대변인은 중국의 보복조치에 대해 반대하는 것과 별개로, 사드 배치결정은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 대변인은 "중국, 러시아와의 갈등, 신냉전체제의 부활이 예견된 상황에서 정부가 밀실에서 졸속으로 결정한 사드 배치 문제는 반드시 재고 돼야 한다"며 "박근혜 정권이 사드 배치 결정으로 유발한 국민 불신, 안보 불안, 외교 고립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사드 배치 문제를 국회로 가져와 공론화하고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거치는 것인 만큼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원내정책회의에서도 중국의 경제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제기됐다.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은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이 가시화, 현실화 되고 있지만 정부는 중국을 설득하려는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은 채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상황 악화를 막는 길은 정부의 태도를 바꿔 사드 배치 문제를 국회에 넘긴 후, 비준동의가 있을 때까지 배치가 최종 결정 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중국 등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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