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차이나 프리즘] 중국에 무엇을 팔까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차이나 프리즘] 중국에 무엇을 팔까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AD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13년 말 10만원 미만이었다. 지금은 37만원에 달한다. 2년7개월 동안 4배 가까이 뛰었다. 우연인가. 2013년 447만명이던 중국 국적 한국 입국자는 지난해 615만명, 올해 상반기는 391만명(지난동기대비 127% 증가)을 기록했다. 지금 명동과 코엑스 롯데면세점에 가면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이들은 화장품, 명품가방, 의류 등을 쇼핑하느라 분주하다.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이 이러한 특수를 만난 것이다.


중국의 `인당 소득이 1만달러를 바라보면서 이들의 소비시장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소매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이상 늘어난 15조6138억위안(약2조3700억달러)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30조위안을 넘을 전망이다. 중국인들의 임금이 오르고 소득이 늘어나자 과거 중국을 수출기지로 활용했던 외국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특히 국내시장이 포화되고 글로벌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에 무엇을 팔 것인가”는 한국기업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답을 찾기 위해 화장품 사례를 보자. 몇 해 전 한국인들과 만남이 늘어나자 중국인들이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자신들의 겉모습이 5년에서 10년은 늙어 보인 것이다. 이것저것 물어보니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이 원인인 것 같았고 실제로 써보니 효과가 있었다. 소문을 타고 한국 화장품은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결국 중국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과 우리가 잘하는 부분이 잘 맞은 것이다. 중국의 미래 발전추세와 한국의 경험 및 경쟁력을 감안하면 앞으로 아래 분야를 파고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우선은 교육 및 문화와 관련된 분야다. 최근까지 한 자녀 정책을 고집했던 중국은 지금 교육열이 대단하다. 한 아이에 친가·외가 조부모까지 총 6명이 달라붙는다. 또한 중국 정부는 역사와 문화의 굴기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포장과 섬세한 표현에서는 부족하다. 우리의 강점을 보자.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가 알아봐준다. 또한 드라마, 대중가요(K-Pop) 등에서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디자인에서 운영까지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

다음은 안전 및 노후와 관련된 분야다. 중국은 식품 중독 및 현장 사고가 많다. 한국산 우유나 빵은 중국에서 몇 배 비싼 가격에 팔린다. 일단 안전하다는 믿음을 준 것이다. 중국은 또한 개혁개방 이후 30년 넘게 일만 해온 세대들이 이제 은퇴 후 노후를 걱정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보다 20년 먼저 산업화를 달성했기에 지금은 은퇴·노후 생활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안전과 노후 분야에서 한국기업이 충분한 신뢰를 쌓는다면 중국에서 많은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제일 가능성이 큰 것이 친환경 및 건강제품 분야다. 중국은 현재 친환경 자동차산업 육성, 친환경 도시건설 등 환경과 관련된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소득이 늘어난 중국인들이 건강제품을 많이 찾는다. 이 분야에서는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 및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중국인들도 한국산 화장품만 갖고는 건강하고 젊은 모습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는 주변의 맑은 공기, 깨끗한 물, 건강한 음식 등이 잘 받쳐줘야 한다. 특히 한국의 전통 발효 음식이나 홍삼 등 건강 제품은 어쩌면 또 다른 성공신화가 될 수 있고 이 분야에서 제2의 ‘아모레퍼시픽’이 나올 수 있다.

화장품 성공사례는 운이 좋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분야에서 중국이 원하는 물건을 제대로 팔려면 중국의 실정과 한국의 강점까지 꿰뚫는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야 되지 않을까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