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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 보는 시각 고쳐야 … 재외동포로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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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인입양인협회 리사 엘링슨 부회장, 세계한인입양인대회 참가차 방한

"입양인 보는 시각 고쳐야 … 재외동포로 봐달라" 리사 엘링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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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정부 관계자나 국민은 보통 '입양인' 하면 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입양아'라는 말 때문이겠지만 우리는 결혼해서 아이 낳고 어엿한 가정을 꾸리고 각국에서 사는 성인이랍니다."


34년 전 서울에서 태어나 4개월 때 미국 미네소타주로 입양을 간 리사 엘링슨(한국이름 천영희ㆍ사진)씨는 2일 "입양인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꿔 달라"고 당부했다. 엘링슨씨는 이날부터 7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제한인입양인협회(IKAA)가 주최하는 '2016 세계한인입양인대회'(IKAA Gathering 2016)에 참가차 방한했다. 그는 2004년 설립된 IKAA의 서울사무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남편과 4개월 된 아들을 안고 행사에 참가한 엘링슨 부회장은 "입양인들은 각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해 잘살고 있는데, 과거부터 지금까지 너무 아이로만 여기고 있다"면서 "이제는 한국과 거주국을 연결하는 '재외동포'로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입양 한인들도 각 나라 문화에 따라 생각이나 생활 방식도 모두 다르다"며 "'한국'이라는 공통분모를 놓고 한자리에서 논의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IKAA가 주최하는 모임과 같은 행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5년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입양인 콘퍼런스에 한인을 대표해 참가해온 그는 "과거 한국이 어려웠을 때 각국으로 흩어진 입양인에게는 분명 입양이란 제도가 기회를 제공했지만, 한국이 발전된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며 "입양을 안 보내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IKAA 2016'을 입양인만이 아닌, 가족 단위 행사로 꾸민 것도 이러한 시각을 바꿔 보려는 시도라고 한다. 결혼해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면서 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원인 로런스 엘링슨씨의 가정에 입양됐으며, 2004년 친부모를 찾았다. 2살 아래인 동생 제임스 엘링슨도 같은 한국 출신이다. 2007년 IKAA에 가입해 일하다 2년 뒤 이사에 선임됐다. 현재 '윈드롭 와인스타인' 로펌에서 특허 소송 전담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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