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쿠웨이트 정부가 1일(현지시간)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부 재정부담이 커지자 정부 보조금을 삭감한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옥탄가가 가장 낮은 휘발유의 리터당 가격을 85필스(Fils·약 30센트)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한 등급씩 더 높은 옥탄가의 휘발유 가격은 각각 리터당 36센트, 56센트 인상된다.
유가 하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동 국가들은 최근 계속해서 국민들에게 베풀었던 보조금 혜택을 줄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해 8월 휘발유·경유에 대한 보조금을 없앴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1월 국내 휘발유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정부 재정 확충을 위한 채권 발행에도 잇따르고 있는데 쿠웨이트 정부도 채권을 발행해 최대 99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국내에서도 20억디나르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웃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찬가지로 원유 산업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일 계획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번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 비석유 부문 정부 매출이 16억디나르를 기록해 전체 매출에서 15%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6월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2월 12년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유가는 이후 두 배 가량 오르며 지난 6월 배럴당 50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 20% 넘게 가격이 다시 빠졌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4월20일 이후 가장 낮은 배럴당 40.06달러를 기록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