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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 10년만에 최다…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지난달 서울 아파트 1.4만건 거래…2006년 이후 최다
강남 접근성 뛰어난 성동·광진·동작 등 거래량 증가폭↑
지방은 본격 조정 국면…매매 거래 한풀 꺾일 가능성도

서울 아파트 거래 10년만에 최다…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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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서울에서 7월 한 달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양시장에서 청약경쟁률이 수십대1까지 치솟으며 수요자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재고주택도 활발하게 거래된 것이다.

집값이 크게 오른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으면서 접근성이 뛰어난 성동·광진·동작 등에서 거래 증가폭이 컸다. 7월을 고비로 매매거래가 한풀 꺾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거래현황을 보면 지난달 서울에서 매매가 이뤄진 아파트는 총 1만4031건이었다. 2006년 12월(1만5531건) 이후 월별로 볼 때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7%나 거래가 많았다. 주택 시장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되는 시기에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용산으로 1347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달 233건보다 무려 478% 급증했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고 불리는 한남동 외인주택부지가 지난 5월 대신증권의 계열사인 대신에프앤아이㈜에 매각된 영향이다. 미군이 사용하던 520여가구의 매매 거래가 한 번에 신고됐다.


용산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성동과 광진, 동작의 매매 거래량 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난달 성동 지역의 아파트 매매는 53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 늘었다. 광진(254건)과 동작(553건)도 매매 거래가 이뤄진 수량은 다른 지역에 못 미치지만 증가율은 각각 31%, 23%를 기록했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는 주택 시장 강세 지역답게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도는 거래 증가율을 보였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송파(985건)는 지난해보다 39% 급증했다. 강남(869건)도 17% 늘었고 인접한 강동(626건)에서도 거래가 20%나 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매매거래가 위축되는 수도권이나 지방 등과는 다른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지방의 경우 6개월 연속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재고주택은 물론 분양권 거래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동안 서울에서만 3404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서울시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최근 정부가 중도금 대출에 이어 분양가 규제에 나서면서 신규 분양을 기다리던 수요가 분양권 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에서 중산층이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주택이 점차 줄고 있다"면서도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졌지만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주택 매매·전세 가격의 장기간 상승세 속에 주택을 구매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매매거래 증가세가 이어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허 연구위원은 "지난 2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가 강화돼 거치기간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거래가 줄어들다가 7월 거래가 반짝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면서 "신규 입주물량이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 역전세난 현상이 나타나는 등 시장여건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지난달 같은 추세가 지속될지는 자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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