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북한이 처녀 어부들로만 구성된 어선의 모습을 공개하며 '200일 전투'의 당위성을 선전하고 있다.
3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도 황금해의 주인들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포시 수산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조선노동당의 딸-청년 여성영웅호'라는 어선을 소개했다.
앞서 지난해 9월 19일 북한은 처녀 어부 전용 어선의 첫 출어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린 바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 어선은 선원 전원이 처녀로 구성되어 있다. 남자들도 하기 힘든 뱃일을 처녀들이 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한 이유는, 북한이 '200일 전투'에서 수산분야의 성과를 내고자 처녀들까지 어로작업에 동원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노동신문은 "처녀 어로공(어부)들을 만나기 위해 갑판 위에 오르는 우리를 얼굴에 웃음을 함뿍(함빡) 머금은 꽃 같은 처녀가 맞이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처녀 어부에 대해 "날(거센) 바다를 정복해나가는 처녀 어로공들에 대한 표상을 사나운 파도에 단련되어 남자들처럼 검실검실한 얼굴에 억센 팔을 가진 단단한 몸매일 것이라고 그려보았던 생각이 빗나갔다"면서 "그물과 닻줄에 이르기까지 배의 모든 설비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기록된 일지며 하나하나 정비를 깐지게 해나가는 처녀들의 여문 일솜씨에서 가슴에 넘쳐나는 긍지와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며 성과를 높이 치하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가정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물 망태기를 차고 검푸른 바다물 속에 운명을 맡겼던 비참한 해녀들이 이제는 당당한 여성 정복자로 값 높은 삶을 누려가고 있다"고 마치 북한 여성 인권이 신장된 양 선전했다.
신문은 “새로 건조한 고깃배는 60t급 두통식개량안강망선으로서 뜨랄(트롤, 쌍끌이)작업도 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고깃배로 방향탐지기와 대화기, 수심기 등이 갖춰져 있다” 면서 “고깃배에는 침실, 취사실, 식사칸, 한증칸이 달린 목욕탕 등 어로공들의 생활편의보장을 위한 모든 시설들도 훌륭히 갖춰져 있다”며 배의 구조와 시설이 최신식임을 강조했다.
한편 배의 이름이 '조선노동당의 딸-청년여성영웅호'인 까닭은 1962년 2월 전국수산부문열성자대회에 수산업 계획을 넘쳐 수행한 첫 선장이었던 김병숙의 토론을 들은 김일성 주석이 우리 시대의 영웅들이라고 치하한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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