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필두로 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
3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북한 고려항공(JS) 151편을 통해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베이징에서 3~4일 머물거나, 제3국을 방문한 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5일(현지시간)에 맞춰 브라질에 들어갈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부위원장은 서우두공항 제2터미널 귀빈실을 거쳐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안내를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중국 당국은 최 부위원장 일행을 위해 주중 북한대사관 앞에 교통경찰을 배치하고 경호 차량을 제공했다.
최 부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은 지난해 9월3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최근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와 면담을 나눌지 주목된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최 부위원장이 브라질에 일주일가량 머물다가 귀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부위원장은 2014년 9월부터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직을 겸하고 있다. 북한은 이 위원회의 지도 아래 리우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들을 육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서 레슬링, 유도, 역도, 탁구, 마라톤 등 아홉 종목에 선수 약 서른 명을 파견한다.
교도통신은 최 부위원장의 리우 올림픽 파견을 올림픽을 통해 국위를 선양하고자 하는 북한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라고 해석했다. 최 부위원장은 중국, 러시아 등을 찾은 적은 있지만 서방세계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과 브라질은 2001년 3월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브라질은 2009년 7월 미주 지역에서 쿠바에 이어 두 번째로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북한은 2005년 7월 브라질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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