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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왕국 넥슨 최대위기] 내우외환…신작 부진에 성우 교체 논란까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김정주 대표 뇌물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
'클로저스' 성우 논란, 서든어택2 부진 등 악재 겹쳐


[게임왕국 넥슨 최대위기] 내우외환…신작 부진에 성우 교체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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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넥슨이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비리 문제로 어지러운 가운데 본업인 게임에서조차 부진을 면치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김정주 대표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사과문을 내고 넥슨의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진경준 검사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특히 '클로저스'의 성우 교체 논란과 기대작 서든어택2의 부진 때문에 넥슨이 안팎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넥슨은 최근 여성혐오 반대 단체 '메갈리아'를 후원하는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게임 '클로저스'의 여성성우를 교체해 네티즌의 큰 반발을 샀다. 해당 성우가 직접 지난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제 섣부른 판단과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문을 올렸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메갈리아'의 회원들은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 앞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지난 25일 술에 취한 한 중국인 동포 이 모씨가 온라인 게임 때문에 자신의 생활이 망가졌다며 승용차로 넥슨 사옥 1층을 들이받는 사건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원 투수가 돼야 할 회심작 '서든어택2' 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출시 초기부터 게임 내 여성 캐릭터의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데다, 게임 자체도 '구태의연하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넥슨은 지난 14일 서든어택2의 여성 캐릭터 '미야', '김지윤' 등 2종을 상점에서 삭제한다고 밝혔다.

[게임왕국 넥슨 최대위기] 내우외환…신작 부진에 성우 교체 논란까지 서든어택2에서 삭제된 여성 캐릭터 '김지윤'(왼쪽)와 '미야'


지난 27일 게임트릭스의 PC방 점유율 순위에 따르면 서든어택2는 출시 2주 만에 점유율 1%대를 기록하며 인기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서든어택2가 정조준하며 경쟁상대로 꼽았던 블리자드사의 오버워치는 33.65%의 수치를 기록하며 저만치 앞서나가고 있다.


넥슨은 원래 아이템 현금 결제를 국내 최초로 내놓는 등 치밀한 전략으로 '장사 수완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돈슨'(돈과 넥슨의 합성어)이라는 명칭은 업계와 소비자의 이런 감정을 반영한 결과다. 하지만 모바일 중심으로 변하는 게임 생태계에서는 그 장사 수완을 잘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매출 1조8000억원 중 모바일 비중은 22%에 불과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 내부에서도 '1등 기업'의 자부심이 무너졌다는 얘기가 많다"며 "게임 업계 전체의 악영향으로 확대될 것 같다 두렵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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