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26일부터 30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되는 제20차 코덱스(CODEX)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에 공식의제로 막걸리 신규 규격 제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코덱스는 소비자 건강보호 및 식품의 공정한 무역을 보장할 목적으로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식품규격위원회다.
지난 2014년 막걸리를 신규 CODEX 규격으로 제안한 바 있으나 신규 작업을 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당시 WHO의 보건 정책과 부합성 여부 검토와 다른 국가의 유사제품 정보 파악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한국식품연구원, 관련협회 등의 협조를 통해 막걸리의 주류 규격 개발에 대한 WHO의 우려를 해소하고, 다른 국가의 막걸리 유사제품과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제안한다.
막걸리는 알코올 함량이 낮은 저도주라는 점과, 소비자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표준화된 규격 설정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집중 설명할 예정이다.
또 막걸리와 유사제품이 존재하는지 파악해본 결과 중국 '미주'와 일본 '니고리자케'가 제조공정, 품질특성, 알코올 함량, 용도 및 용법 등에서 막걸리와 차이가 큰 제품이라는 점을 파악, 이를 근거로 막걸리만의 차별화된 규격 개발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번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에서 막걸리가 대상 품목으로 채택될 경우 분과위원회의 이름으로 총회에 제안되게 되며, CODEX 규격화를 위한 1단계 절차에 접어들게 된다.
CODEX 아시아지역규격으로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총 8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통상적으로 5-6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막걸리의 CODEX 규격 제안을 계기로 새로운 시장 개척, 수출경쟁력 제고를 통해 막걸리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